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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만 간무사 연가투쟁…동네의원들 의사 홀로 진료 속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간호조무사들이 파업해서 어떻게 해요?" "괜찮습니다. 제가 보내줬습니다" 지난 3일, 개원가 곳곳에서 간호조무사 부분파업으로 인한 인력 공백이 발생했다. 간호법을 저지하기 위한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가 '약소직역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 1차 연가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다.간호법에 대한 간호조무사들의 반발이 거세 일선 병·의원 원장들은 이들의  연가투쟁 참여에 동의했지만, 진료 보조 인력이 없어 아예 단축운영하거나 원장 혼자서 근무하는 곳이 속출했다.환자들이 간호법으로 인한 간호조무사 파업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메디칼타임즈는 연가투쟁 당일, 개원의가 홀로 진료를 실시한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을 방문했다. 해당 의원 대기실엔 "간호법·면허박탈법을 강행처리한 더불어민주당 퇴출을 위해 본원 간호조무사들이 집회에 참석해 불가피하게 진료지원에 불편이 생겼다"는 내용의 대형 배너가 걸려있었다.간무사들의 공백으로 진료 정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다. 안내 배너에는 간호조무사 생존권을 위한 집회참여를 응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의원의 간호조무사 3명 전원은 집회 참석을 위해 오후 4시 반부터 연차를 사용했다. 이는 지난달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간호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간호사에 의한 약소직역 업무범위 침탈이 빈번한 상황에서 간호법까지 제정되면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비어있는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접수처의 모습진료보조인력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원장은 홀로 진료·검사를 위한 사전준비와 환자 안내·접수, 진료 및 처방전발급까지의 업무를 도맡아야 했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진료 전 검사가 필요하고 이는 간호조무사 업무였지만 이날은 의사가 대신했다. 손이 많이 가는 일부 진료는 제한되기도 했다. 가령, 주사제·주사기 세팅이 필요한 예방접종과 술기가 필요한 엑스레이·초음파·심전도검사도 그중 하나였다. 수액 환자의 경우 아예 진료가 어려웠다.환자가 없을 땐 원장이 환자 대기실을 지켰다. 진료 중일 때 방문한 환자들은 아무도 없는 접수처에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특히 아이들 하교 시간인 오후 5시를 넘어서면서 환자들이 더욱 몰려들었다.안내 배너를 보고 대기실에서 원장이 나오길 기다리는 환자도 있었지만, 많은 대기 환자에 발길을 돌렸다. 원장이 환자 접수 후 함께 진료실에 들어갔다가 함께 나오는 모습과 검사실을 전전하는 풍경도 낯설었다. 접수처가 비어 있으니 환자들의 문의 전화도 대부분 부재중으로 끝났다. 진료 지연도 심각했다. 모든 행정업무를 원장이 도맡아 하면서 평소의 2~3배가 넘는 시간이 걸렸으며 수납, 처방전 발급 중에도 환자가 밀려들어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기존엔 2명의 간호조무사가 접수처를 담당해 이분화가 가능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대기실에 환자들이 몰려있다.원장은 진료실과 접수처를 오가며 환자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대기시간이 20~30분으로 길어진 탓에 환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대부분 현 상황을 이해해주는 모습이었다.알아서 키오스크로 접수하거나 접수증을 작성하는 단골 환자가 많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 환자가 지인에게 전화해 "간호법 파업으로 대기 환자가 많으니 유념하라"고 귀띔해주기도 했다.한 남아 환자가 부모에게 "아빠, 왜 이렇게 오래 걸려?"라고 묻자 "간호법 때문에"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상황도 눈에 띄었다.여아 환자를 데려온 한 보호자는 현 상황에 높은 이해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서 "자주 오는 의원인데 파업한 상황에 원장님이 혼자서라도 운영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간호조무사들이 간호법에 반대하는 이유와 파업까지 이어진 상황에 이해가 간다.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기는 한데 기다릴 만하다"고 말했다.그나마 환자가 평소보다 적은 것이 다행이었다. 간호조무사 연가투쟁이 대대적으로 홍보된 덕분에 혼란을 예상한 환자들이 진료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경문배 원장이 접수처에서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이날 마감 업무는 내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오후 8시까지 야간진료를 하는 의원이었던 탓에  원장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일과를 마친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경문배 원장은 "오늘 같은 일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경험으로 함께 일하는 간호조무사들의 고충을 더 깊이 알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다고 봤다. 경 원장은 "11일에도 파업이 벌어지면 아예 휴진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의료는 혼자서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며 "병원이 제대로 돌아가고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유지되려면 든 직역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래야 환자가 적재적소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같이 일하는 간호조무사들의 고충과 마음을 더 잘 알게 됐다는 부분에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 '약소직역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 1차 연가투쟁' 현장한편, 이날 보건복지의료연대 연가투쟁엔 전국적으로 1만여 명의 간호조무사들이 참여했으며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각지에서 규탄대회·가두행진 등이 벌어졌다. 서울의 경우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참석자가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간호법의 부당함을 지적했다.간호조무사 외에도 의사·응급구조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 등 직역이 이에 동참했다. 특히 응급구조사들은 민간이송단의 20%가 오후 연차를 사용해 참여했다.오는 16일 국무회의까지 간호법에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는다면, 17일 대대적인 총파업을 감행한다는 각오다.
2023-05-04 05:30:00병·의원
인터뷰

"록 밴드와 의료 공통점은 팀웍…간호법 두고만 볼 수 없었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실수라는 말을 남겼다.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치료법이라는 이유에서다.이처럼 의사로서의 생업과 취미로서의 음악 양쪽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가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직장인 밴드 BTL(Band The Life)의 리더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경문배 원장을 만났다.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간호법·면허박탈법 총파업결의대회에서 연주하는 경문배 원장의 모습 지난 16일 서울시청 일대엔 가수 가호의 '시작'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을 저지하기 위한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총파업결의대회를 달구기 위한 경 원장의 연주였다.그는 총파업결의대회서 연주를 결심하게 된 계기로 간호법으로 인한 팀 기반 보건의료체계 와해를 꼽았다. 의료뿐만 아니라 10년 넘게 밴드서 합주를 해오며 팀의 중요성을 실감한 그의 입장에선 이를 와해시키려는 시도들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경 원장은 "밴드는 합주 기반이다. 연주자 하나하나가 각 파트를 맞춰가는 과정이다. 누구 하나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합이 맞아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실력보단 과정이다. 서로가 맞춰나가며 각각의 연주를 이해하고 양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경문배 원장이어 "시작이라는 노래로 보건복지의료연대의 결의를 보여주고 싶었다.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은 거대야당의 입법독재와 대한간호협회의 직역 이기주의가 얽혀 있는 법안이다"라며 "이런 문제들을 록이 가진 저항정신과 열정으로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을 분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다른 연주자와 합을 맞추지 못하면 전체 음악을 망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간호법으로 의료계와 간호계 간의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사뭇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발언이다.그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에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좋았고 라디오 음악방송을 들으며 보다 심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원래도 의사보단 라디오 PD가 되고 싶었을 정도라고.하지만 학업과 고된 전공의 생활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고연차가 돼서야 직장인 밴드에 도전하게 됐다. 당시엔 가볍게 취미로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었지만 어느새 10여년이 흘렀고 현재는 리드 보컬로 한 밴드를 이끌고 있다.경 원장은 "밴드 이름인 'Band The Life'는 음악과 삶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본업이 다른 직장인 밴드기 때문에 음악이 삶 안에서 소중함을 갖는다는 느낌으로 짓고 싶었다"며 "당연히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어 모인 것이지만 큰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만의 만족과 완성도를 찾아가고 있다. 또 취미가 또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홍대거리에 있는 한 클럽과 서울특별시의사회 행사로 청계천에서 연주를 했던 것을 꼽았다.그는 "열정적으로 밴드에 참여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했다가 최근 들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모이고 있다"며 "환자를 많이 봐서 피곤할 때에도 연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 막상 합주하러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력이 넘친다. 음악은 해소의 측면에서 의사 일에 도움을 주는 취미"라고 강조했다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경문배 원장그가 가정의학과를 선택한 것 역시 이런 음악적 성향이 영향을 끼쳤다. 음악의 다양성과 가장 밀접한 전문과가 가정의학과라는 생각에서다. 가정의학과는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가 넓고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과라는 것.경 원장은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다양한 질환을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수련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음악의 다양성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동네에서 환자에게 이러한 가정의학과의 특성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의원 간판에도 가정의학과를 명시했다"고 말했다.이어 "일차의료 전문과로서 어디가 아픈지 몰라도 편하게 올 수 있는 의원을 지향하고 있다"며 "치료가 가능한 질환은 치료하고 어려운 경우 어느 병·의원이나 진료과로 가야할지 조정해주는 식이다. 이런 부분들이 진정한 일차의료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명의와 록스타로서의 삶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명의를 골랐다.경 원장은 "당연히 명의다. 의사야말로 내 본 모습이고 직업이며 아이덴티티다. 음악은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더 즐겁게 살기 위한 취미다"라며 "음악도 좋지만 환자를 돌보고 진료하고 것들이 더 즐겁다. 또 이런 부분이 나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04-27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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